프로젝트 소개

‘포스트-리얼리티'(post-reality)는 2017년 12월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3년간 이어질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가 큐레이터/연구자인 박재용에게 의뢰하여 시작되었고, 프로젝트의 제1단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진실'(truth)과 ‘사실'(fact), ‘현실'(reality)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개념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진실’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논란의 주인공입니다. ‘사실’은 논쟁을 이기는 데 쓰이는 전가의 보도가 되었습니다. ‘현실’은 분쟁의 대상인 동시에 가상화(virtualization)과 증강(augmentation)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살피고자, 본 프로젝트는 ‘포스트-리얼리티’ 개념을 잠정적으로 활용합니다.

정치와 언론 분야에서는 이미 ‘탈-진실'(post-truth)이 중요한 화두입니다. 2016년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Brexit)는 진실이 더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했습니다. 2017년 초 한국에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과정 역시 ‘탈-진실’과 현실의 충돌을 보여주었습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2016년 말 ‘올해의 단어’로 ‘탈-진실’을 꼽았습니다.

‘포스트-리얼리티’의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은 정치와 언론 뿐만이 아닙니다. 반지성주의에 발맞춰 깊어진 전문가 불신은 과학과 의료 분야에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미국에서는 사라진 줄 알았던 홍역이 집단적 백신 거부 운동 탓에 다시 발병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운동이 세력을 확장 중입니다.

물론, 진실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었고, 사실은 누구의 시선을 통하는지에 따라 설명이 달랐으며, 현실이란 그것을 바라보는 도구와 방식에 따라 달리 보이곤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인터넷과 연결된 휴대용 카메라를 손에 들고 다니는 지금, 진실과 사실,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출렁거리고 불안정한 대상이 되었습니다.

‘포스트-리얼리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구성하는데서 시작합니다. 미술, 디자인, 문학, 과학, 외교학, 기업홍보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은 ‘포스트-리얼리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떤 전망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2017년 12월부터 시작해 2018년 3월(예정)까지 진행될 ‘포스트-리얼리티’ 제1단계는 웹플랫폼 www.post-reality.org를 통해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의견을 수집, 공유, 유포합니다. 이와 더불어, 온, 오프라인에서 공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 2018년 하반기와 2019년으로 이어질 2, 3단계의 진행은 제1단계 워킹그룹에서 오가는 의견과 대화, 참여자들의 기여 결과물을 통해 방향을 구체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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